홍콩 레트로 감성이 좋다면 이 숙소가 딱이다! '천안 소륜호텔'

 

우리는 지금 홍콩으로 갑니다.

 

정말 독특한 호텔 한 군데를 추천할까 해.
이번 10월에 다녀온 전국일주에서도 이 호텔 하나를 위해 굳이 천안까지 갔다가 돌아서 울산으로 왔어.

그래도 두 번의 방문이 전부 마음에 쏙 들었어서 공유하고 싶어.

더휴식 소륜호텔이야.
국내 최초의 홍콩 레트로 스타일의 부티크 호텔이라고 해.
이 호텔은 정말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듯 해.

소륜은 '작은 꽃'이라는 뜻이래.
주차장은 어이없을 정도로 정말 넓은데, 막상 밤에 바라본 호텔의 전경은
마왕성같은 느낌이 들어.
주변에 빛이 많은 곳도 아니고, 상가밀집구역도 아니라 어두컴컴한 가운데 호텔 외벽의 푸른 조명은 공포감을 한층 더 올려줘.
(이거 추천 맞음)
그럼에도 이 곳은 홍콩 문화를 사랑하는 주인장의 덕심과
공간전문가들의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곳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아.

문을 열자마자, 노란조명과 함께 홍콩 관련 물품들이 눈에 들어와.
가장 인상적인 자극은 영화 '화양연화'의 OST야.
겨우 문 하나 통과했을 뿐인데, 80년대의 홍콩으로 들어온 느낌이야.
3년전에 별 정보 없이 갔던 곳이어서 난 이 대목에서 그냥 나갈까 싶더라고. (이게 콘셉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

무인기계에서 키를 수령해 엘리베이터에 적힌 "우리는 지금 홍콩으로 갑니다"라는 글귀를 보면서 마음이 좀 말랑해지더라.
나 또한 학창시절 홍콩 느와르영화나 무협영화를 보면서 꿈을 키웠던 세대라 금방 익숙해졌어.
복도에는 영화포스터와 호텔 내부에서 촬영했던 모델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다소 퇴폐미가 느껴질 수 있지만, 어차피 여긴 성인들을 위한 공간이니 큰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아.

방에는 기본적인 숙박시설이 있어.
깔끔한 침대와 벨벳 느낌의 커튼, 그리고 TV와 작은 탁자.
이 모든 가구들도 홍콩 레트로 스타일의 콘셉을 유지하고 있어.

너무 다 보여주면 재미없으니 객실 안 풍경은 생략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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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을 방문하면 반드시 꼭대기부터 1층까지 훑어보길 추천해.
각 층의 복도들은 전부 다른 사진들과 포스터로 장식되어 있어서
마치 홍콩 박물관을 옮겨놓은 느낌이 들어.

1층에도 온갖 디테일들이 숨어있으니 꼼꼼하게 둘러보고,
사진 잘 나오는 조명이니 열심히 찍어둬!

치파오도 빌려주니까 자...자신 있으면 대여해서 입어보는 것도 좋을 듯...
(생각보다 사이즈가... 엄청 마른 체형이어야 할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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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숙소는 단순히 재보급과 충전을 위한 장소가 아니야.
숙소 역시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시설이 좋은 숙소도 좋지만, 콘셉이 있어서 이 여행의 한 페이지를
채우기에 충분하다면 그건 좋은 숙소라고 생각해.

그런 의미에서 만약 나와 비슷한 세대의 누군가가
천안에서 묵을 곳을 찾는다면,
난 망설임 없이 소륜호텔을 추천할거야.

가격도 굉장히 합리적이고, 혼자거나 둘이거나
충분히 추억이 될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해.

장점을 정리하자면,
  1. 무인호텔로 셀프체크인 기계로 부담없이 입장 가능
  2. 어이없을 정도로 넓은 주차장 (비포장임)
  3. 홍콩 레트로 감성을 좋아한다면 완전 극호
  4. 세탁기와 전자렌지, 무료 아이스크림 등 편의시설 좋음
  5. 오래된 듯 하지만 깔끔한 침구류와 내부 시설
  6. 치파오도 대여할 수 있음 (이건 커플에게만 장점임)
  7. 분위기 있는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음
  8. 착한 가격

굳이 단점을 꼽아보자면,
[단점]
  1.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
  2. 다소 오래된 듯한 내부 인테리어
  3. 비포장 주차장
  4. 근처에 상점이 거의 없음 (차 없으면 못간다고 봐야 함)
  5. 신기 있는 사람이라면 뭔가 볼 지도 모르겠음....


주소: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만남의길 21
0507-1353-6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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