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간의 챌린지를 마무리했어.
짧은 것 같았지만, 막상 시작하니 이것도 만만찮더라...
지난 15년간 열심히 살아왔다고 믿는지라 고작 21일 정도면 가볍게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래도 막상 마지막 21일차가 되니 감회가 새로워.
퇴사 이후, 무엇이라도 집중하고 시도할만한 것이 필요했어.
자극이 필요했어.
그런 중에 이 챌린지는 작지만 큰 도전이었다고 생각해.
이제 21일을 잘 해냈으니 다음 목표는 50일이야!
습관을 만들어냈으니 이젠 지켜가야지~^
(이 와중에 내 유튜브 채널은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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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차 마지막 주제는 역시 내가 사랑하는 바이크에 대해서 다뤄볼까 해.
난 꽤 오랜 시간동안 바이크를 타왔어.
부모님 몰래 무려 10여년을 라이더로 살아왔고,
어쩌다가 걸려버린 지금은 당당하게 타고 있지.
로드윈125부터 CBR125R을 거쳐, CBR500R, 그리고 지금 V-Strom 800DE까지.
총 4대의 바이크를 거쳐오면서 여러 추억들을 만들어왔어.
지난 7년간 나름 작지만 꽉 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 질문이 몇 개 있어서 그걸 중심으로 풀어볼까 해.
각 질문별로 하나씩 피드를 올려야 할 정도로 깊은 내용이지만 이번엔 얕게 다뤄볼께.
반드시 저배기량으로 입문해야 하나요?
물론 개인의 선택이지만 난 가급적이면 125cc부터 시작하라고 하고 싶어.
아무리 자동차를 운전해왔다고 해도 이륜차의 주행감각은 완전히 달라.
바이크를 탄 상태에서의 도로 흐름을 익히는 방법, 바이크를 다루는 방법을
부담 없이 익히기에는 저배기량이 제일 좋아.
괜히 엔트리급(입문용)이라고 하는 게 아니겠지.
고배기량으로 입문하게 되면 아직 바이크가 익숙해지기도 전에
바이크부터 감당해야 할거야.
그리고 문제는 또 있어.
배기량이 올라갈수록 유지비는 곱절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돼.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이륜차도 주행하는만큼 점검을 부지런히 해줘야 해.
엔진오일 한 번 교체해도 배기량의 차이는 무시무시하게 체감하게 돼.
유류비도 마찬가지야. 일반적으로 배기량과 연비는 반비례야.
나도 800DE로 바꾸고 난 후 유류비가 어마어마해...ㅠㅜ....
바이크를 잘 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기본적으로는 잘 가고, 잘 서면 된다고 생각해.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바이크를 잘 다루는 것은 기체가 손상되지 않도록 주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달리고 멈추는 것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는 뜻이야.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테크닉이 필요해.
개인적으로 사륜차의 운전을 가장 잘하는 것은 옆자리 사람이 잠에서 꺠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물론... 안 잤으면 좋겠지만...)
바이크를 잘 다루는 것에서 나아가 도로 흐름에 맞춰 다른 차량에 방해되지 않는 운전이야.
도로에는 온갖 종류의 자동차와 운전자들이 함께 달리기 때문에 그 안에서 라이더 또한 흐름에 맞춰
주행해야 하지.
영화에서처럼 차 사이로 정신없이 주행한다면... 가장 바이크를 못 타는 종류의 라이더라고 생각해.
(그들은... 욕 먹는 것을 알고 있는거겠지?....)
그래서 개인적으로 현행 2종소형면허(125cc 이상 바이크를 운전하기 위한 면허)에 대해 불만이 많아.
고작 4개의 코스만으로 바이크를 제대로 다룰 수도 없을 뿐더러 도로주행시험이 없기 때문에
면허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바이크를 제대로 탈 수 있는 게 아냐. (원동기면허도 마찬가지야...)
따라서 라이더들은 라이더스쿨에 가서야 바이크를 다루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야...
헬멧, 글러브 등 어떤 바이크 장비를 구입해야 적당할까요?
바이크를 구입하려고 예산을 짤 때, 반드시 장비구입에 대한 비용을 고려해야 해.
600만원 정도를 예산으로 잡았다면 최소 10~20% 정도는 장비 구입에 편성하는 게 좋아.
당연히 보호장비는 비쌀수록 좋아. 이건 어쩔 수 없어.
비싼 보호장비의 퀄리티와 안정성은 제 값을 해.
(이건 마치 보험같은거야)
물론 입문 라이더들에게 추천할만한 비교적 저렴하고 좋은 브랜드도 제법 있어.
개인적으로 저배기량 입문자라면
헬멧에 20만원(풀페이스), 글러브 8만원(손등 보호대), 부츠 15만원(발목 이상 높이), 라이더진(무릎보호대 포함) 12만원 정도로 추천해.
구체적인 추천목록은 이후 다른 글에서 소개할께.
확실한 건, 장비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거야.
우리 라이더들은 언제든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부담에 노출되어 있어.
내 실수가 아닌, 타인의 실수에 의해 평생 안고가야 할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죽을수도 있어.
라이더로써의 나를 인정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그런 부담을 함께 안고 간다는 의미이기도 해.
그래서 우리는 최소한의 책임을 다해야만 해!
장비 우습게 보면 안돼!!
오토와 매뉴얼 중 고민하는데 매뉴얼은 너무 어렵지 않나요?
매뉴얼은 클러치를 통해 기어를 조작해야 해.
기본적으로 오토매틱에 비해 조작해야 할 것들이 많아.
바쁘다는 뜻이지.
예를 들어, 매뉴얼은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하는 과정에서 왼손으로 클러치를 잡고, 왼발로 기어를 내려주고 오른손으로 스로틀을 부드럽게 당겨줘야 해.
오토매틱은.... 그냥 스로틀을 부드럽게 당기면 돼.....
그러면 장점은 없는 거 아닌가 싶을텐데, 매뉴얼은 바이크를 조작하는 재미가 있지.
효율성만 생각한다면 굳이 이륜차를 택할 이유가 없을지도 몰라. (장점보단 단점이 솔직히 더 많아...)
모터사이클이라는 이동수단은 그것을 뛰어넘는 매력과 재미가 있어.
그리고 매뉴얼은 가장 대표적인 매력과 재미야.
하지만 비지니스용이라면 솔직히 매뉴얼보다는 오토매틱이 월등히 좋아.
배달러들의 바이크가 대부분 스쿠터라는 점을 보면 설명은 충분하지~^?
결론은 본인이 어떤 바이크 라이프를 즐길 지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고 생각해.
주행 자체에 대한 목적, 내가 직접 이 기계를 조작하는 재미를 찾는다면 매뉴얼,
난 편한 라이딩 또는 주행보다 다른 것에 목적이 있다면 오토매틱!
개인의 선택이라는 뜻이야.
연료는 최대한 채우는 게 좋나요?
주유를 할 때, 소위 만땅을 채우는 사람들도 있어.
난 항상 60~70% 정도까지만 채우곤 해.
자동차도 마찬가지고 모터사이클도 무게에 따라 연비에 영향을 받게 돼.
그래서 난 대체로 50% 정도를 유지하려고 해.
장거리를 가거나 주유소가 드문 지역으로 간다면 80%까지 채워.
우리나라는 주유소 걱정을 딱히 할 필요가 없는 편이지.
하지만 봉인, 동계에 너무 추워서 바이크를 다음 시즌까지 봉인해야 한다면 얘긴 달라져.
봉인할때는 가급적 연료를 가득 채워서 보관하는 게 좋아.
날씨가 추워지면 연료통 내에 빈 공간에 물기가 맺히게 되고, 바이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그래서 봉인할떄는 연료통에 빈공간이 없게끔 가득 채워서 보관하는 게 좋아.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서울 뿐 아니라 전국 여기저기에 자동차 전용도로가 생각보다 많아.
그리고 네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가게 될 확률도 작지 않아.
자동차 전용도로 안내판이 굉장히 크지만, 못 보는 경우도 있지.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달렸다가 걸리면 범칙금에 벌점도 무시무시해.
실수라는 전제로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했다면, 안전한 곳에 정차하고 바로 경찰서로 연락해.
자진 신고는 벌점과 과태료가 없어. 대신 연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라이더 자신이 안전한 곳에 있는지가 가장 중요해.
전용도로다보니 다들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본인의 안전을 확보해야 해.
경찰에 연락을 하면, 가까운 어디로 빠지라고 안내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직접 데리러 오셔.
그러면 경찰차 따라서 빠져나가면 돼.
상당히 모양 빠지지만... 어쩌겠어. 그 다음부터는 자동차 전용도로는 일단 조심하게 되겠지.
자진 신고가 중요해!
바이크 정비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자가정비는 생각보다 쉽지 않아.
오일 교체만 하더라도 방법 자체가 어렵진 않지만, 폐유를 처리하는 게 또 번거롭지.
그런 면에서 그냥 속 편하게 센터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아.
'주치의'라고 하잖아.
동네에 괜찮은 센터를 찾아서 단골이 되는 것이 중요해.
그러려며 발품을 좀 팔아야 할텐데 그 정도 노력은 해야하지 않나 싶어.
소개를 받는 것도 있지만 추천하기 쉽지 않아.
그 사람과 친분이 있는 것이지 나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야.
내가 직접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편해.
개인적으로 센터 사장님과 상당히 친분을 맺는 편이야.
방법이 어렵지 않아. 처음 정비하러 갔을 때(오일 교체 등) 교체하는 중간에 평소 궁금했던 것들도 여쭤보고
음료도 하나쯤 사가서 나눠 마시고 그러다보면 이것도 사람관계라 친분이 생겨.
그 다음부터는 정기적으로 들러서 점검하는거지!
센터 사장님을 내 주치의로 만드는 것이 가장 속 편해.
그 외에 기본 정비는 타이어 공기압, 체인 오일 상태, 기본적인 세차 등이 있어.
특히 타이어 공기압은 본인이 정비하는 것을 추천해.
이런 것마저 센터에서 하게 되면 생각보다 자주 방문하게 될거야.
자전거를 타는 여행자가 있다면 그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라이딩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마지막 질문이야. 라이더마다 각자의 행복한 순간이 있겠지만
나는 예정하지 않았던 길로 빠졌을 때, 그 길 끝에 멋진 풍경이 나온다면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해.
그러다보니 당연히 바이크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 같아.
환상적인 풍경을 바라보면서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그 순간의 행복은 정말 어떤 것과도 비할 수 없이 강렬해.
빠른 속도, 화려한 기술보다 바이크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순간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행복감을 느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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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새로운 시작이야.
그래도 21일 동안 약간의 습관을 들여줬으니
이제부터는 스스로의 힘으로 유지해야겠어.
(그래도 상품 받았으면 좋겠다....)
100일 뒤에 오늘의 이 글을 보며 혼자 뿌듯해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