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순간이 다가와요!
8년째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
"키우고 있다"는 표현은 왠지 부끄러워.
제대로 '양육'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사실 자신이 없고,
요즘 강아지가 아프거든.
'쿠싱 증후군'이라는데 매일 아침 8시와 저녁 8시마다 호르몬제 약을 직접 먹여야하기 때문에 서로가 쉽지 않아.
앞으로 길어야 2년 정도 살 수 있다는데, 지금은 다행히도
강아지가 힘들어하거나 티가 나진 않아서 쪼금은 안심하고 있어.
이렇게 함께 살다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면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안돼.
솔직히 말하면, 나보다도 아내가 과연 괜찮을지 모르겠어.
우리처럼 아이 없이 살아가는 일면 '딩크족'에게는 반려동물이
어쩌면 아이만큼이나 애정을 쏟는 존재가 될 수 밖에 없거든.
(아이를 키운다고 해서 애정이 덜하다는 표현은 아냐)
앞으로 얼마나 함께할 지 몰라도 지금의 이 시간을 소중히 하려 해.
일상에서 이 아이와 함꼐하는 순간들을 꾸준히 남겨두려고 해.
헤어짐이 결정되어 있고, 예정되어 있다면 그 시간까지 걱정하고 슬퍼하면서 기다리지 않을거야.
우리의 일상에서의 모습들을 꾸준히 기록해서
오래오래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게 훨씬 가치롭다 생각해.
오늘 함께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며.
그리고 함께하는 마지막까지 깐쵸가 건강하길 진심으로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