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핑과 바이크 모두 개인의 취향이 매우 강하게 반영될 수 있는 취미라고 생각해.
물론 브랜드에 상관없이 기능적으로 마음에 드는 제품들을 사용하는 분들도 많지만
난 개인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야.
일명, 세트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지.
브랜드 제품의 경우 전체적으로 비슷한 톤을 유지하기 때문에 모아놨을 때, 굉장히 잘 어울리기도 하고,
대체로 브랜드의 철학이 반영되기 때문에 비슷한 방향성을 갖기도 해.
바이크만 해도 지금은 스즈키를 타고 있지만,
지금까지 타온 바이크도 혼다의 엔트리급, 미들급 모델이고, (혼다CBR500R, 125R)
라이더자켓, 키링 등 혼다의 로고가 박혀있는 제품을 다수 가지고 있지,
그런데 이게 취향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면,
단순히 예쁘거나 기능 뿐 아니라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되는 것 같아.
이게 진짜 덕후의 레벨로 진입하는 과정인 것 같아.
그래서 이런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를 캠핑장비가 대입해서 얘기해볼까 해.
.....................................................................................................................
특히 디얼스와 씨투써밋,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를 굉장히 좋아해.
제품도 거의 모든 분야의 장비를 조금씩 다 가지고 있어. (디팩, 타프, 수납가방, 부탄가스워머 등)



제품 뿐 아니라 각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콘셉에 대해서도 매우 큰 매력을 느끼고 있어.
거기에 더해서 최근, 취향을 자극하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어.
로고만 보고 외국 브랜드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완전 토종 브랜드더라고.

차고지 팩토리1989는 이름부터가 흥미를 자극해.
차고지란 말 그대로 차량을 주차해놓는 기지라는 뜻이야.
뒤에 붙은 1989는 대표님의 출생년도가 아닌가 싶어.
한 회사원이 여행 중 얻은 깨달음을 계기로 시작된 브랜드이고,
"더 나은 행복한 삶"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어.
특히 흔하고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고,
새로운 즐거움을 부여한다는 것에서 취향과 딱 맞았어.
우리는 이미 사용목적이 확고한 제품들을 구입하고,
또 그 용도에 맞게 활용하는 것에 익숙하잖아.
하지만 '아웃도어'가 가진 가치 중 하나가 자연에서 얻거나
최소한 장비들로 주어진 상황과 쓸모에 맞게 변형하여 활용하면서 노는것이라고 생각해.
어쨌거나 이 브랜드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삶과 행복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고,
제품 하나를 구입해서 써보았어.
모토캠핑에서 직접 사용해봤고,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특히, 다른 장비들처럼 캠핑때만 꺼내는 물건이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하다가 캠핑 갈 때 자연스럽게 챙기는 물품이라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기존에 구입했던 원형테이블은 가볍고 활용도도 높아 오토캠핑에서는 사용하기 좋지만,
모캠을 위해 바이크에 적재하기엔 형태가 적합하지 않았어.

[장점1]
1.2kg의 가벼운 무게에 사각 형태라 바이크에 적재하기 좋고, 양 사이드에 있는 구멍을 활용해 좀 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소재는 듀랄루민으로 무게 대비 만족스러운 내구성이고, 50kg의 내하중은 1인 모캠에는 별 의미 없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오토캠핑에서는
아이스박스나 워터저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이건 장점이야.
[장점2]
다리 길이가 조절이 되는 부분도 굉장히 매력적이야.
보통 모캠을 갈 때, 높이가 있는 체어를 가지고 갈 때도 있지만,
장소에 따라 그라운드 체어를 사용할 때도 있는데 일반적인 백패킹 테이블은 높이가 너무 낮아 불편함이 있었어.
이 쉘프탭은 40cm~ 59cm까지 다리길이가 조절되기 때문에 어떤 체어를 가져가던 높이에 맞춰 사용할 수 있어.
[장점3 : 수납]
다리를 빼서 수납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크에 적재하거나 집에 정리해놓을때도 굉장히 적은 공간을 차지해.
방 한 쪽에 펼쳐놓더라도 전혀 거슬리지 않은 정도지.
크기는 가로 50cm 세로 30cm라서 대부분의 백패킹용 테이블에 비해 넉넉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어.
그외 디테일한 장점으로는 다리 부분에 설치할 수 있는 수납주머니야.
이 주머니에는 평소 캠핑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물건들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아쉬운 점]
단점이라기보다 제안하고 싶은 점은, 수납형 파우치가 함께 제공되는데,
손잡이만 있어 적재를 위한 고리가 최소 하나라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몰리 시스템을 활용해 파우치의 용도를 극대화시키는 최근 캠핑장비 트랜드를 반영해 파우치의 활용도를 높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정말 단점이 오죽 없었으면 이런 제안을 할까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욕심이 생기는 부분이었어.
.......................................................................................................................................
기능이 우수하고 내구성이 좋다면 좋은 제품이라 할 수 있어.
하지만 의미를 갖는 제품은 스토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은 대부분 좋은 철학을 갖고 있고,
그 철학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곤 해.
앞으로도 그 가치관 안에서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캠핑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고지팩토리의 시작은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어.
외형은 완전 똑같이 생긴 중국산 제품들이 있지만,
이런 브랜드가 더 많이 생기고, 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는 앞으로도 차고지팩토리의 제품들을 사용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