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세한 것까지 신경쓰고 배려하는 작은 디테일이 큰 만족을 준다고 생각해!
석화구이를 먹으러 가고 싶었어.
아무리 바다가 가까운 울산이더라도 3명이서 배부르게 먹으려면 5~6만원은 족히 들겠지...
그래서 열심히 검색하다가 부산 눌차대교 아래에 줄 서서 먹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아침 9시에 바로 출발했어.
10시 오픈이고, 10시반쯤 도착했는데, 이미 꽉 차 있고 6팀 대기...
일단 웨이팅 걸어놓고 기다렸어.
순식간에 우리 뒤로도 8팀이 줄을 서더라고.
분명 근처에도 여러 가게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 유독 여기에만 사람들이 가득해... 참 신기하지.
아무튼 이게 테이블링이 아니다보니까 본인 순서가 될 때까지 앞에서 기다려야 해.
기다리는 중에 식당 근처에는 작은 어촌마을이 있어서 나름 볼거리가 있어.
이 식당이 눌창대교 바로 아래에 있다보니까 바다와 대교가 은근히 그림같은 풍경을 보여줘.
딱히 기다리는 동안 지루한 느낌은 없었어.
(참고로 11시쯤 도착한 팀은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 절대 늦게 오지 마...)
우리 차례가 되어서 식당에 들어서니 입구부터 뭔가 전문식당의 포스가 느껴졌어.
할머니 세 분이 손이 안보일 정도의 속도로 석화를 정신없이 손질하고 계시더라고.
모든 메뉴가 굴이 들어가다보니 소모되는 양도 어마어마하겠지 싶더라.
먼저 석화&가리비찜과 굴파전을 주문했어.
주문 즉시 조리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금방 나왔어.
사장님께서 어떻게 먹는 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어.
이런 디테일이 이 식당의 매력이라고 생각해. 분명 대기하는 사람도 많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한 테이블씩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설명해주는 책임감....!
맛도 맛이지만, 이런 디테일이 식당의 가치를 만들어준다고 봐.
석화와 가리비 모두 알이 굉장히 크고 굵어.
맛도 진한 편이고 신선해. 전혀 비린 느낌이 없었어.
찜도 괜찮았지만, 굴파전이 진짜 굉장하더라.
파보다 굴이 더 많아... 이건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야.
다만, 계속 먹으면 느끼할 수 있으니 음료 하나 주문하고 먹는 것을 추천해.
찜과 파전을 다 먹고 뭔가 부족한 느낌이어서 국밥과 라면을 하나씩 주문했어.
(멤버2명이 대식가라서...)
마찬가지로 상당히 맛이 좋아.
2명이 온다면, 각각 굴국밥에 굴파전으로 조합을 맞춰도 괜찮을 것 같아.
이렇게 하니 약 80,000원이 나왔어. 괜찮은 가격대야!
다 먹고 나오면, 산책하기에도 좋은 길이 있어.
갈맷길이라는 해안 산책로인데 경관이 제법 괜찮더라고.
여기 짧게 걷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유일한 단점은 화장실이 내부에 없다는 점인데, 식당에서 약 40m 정도 걸어가야 나오는 공용화장실을 써야 해.
그래도 제법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고, 화장지도 있어서 불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소 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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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창수산]을 지도에서 검색하면 다른 식당이 나와.
그래서 근처에 있는 [하나수산]을 검색해서 오른편에 있는 파란 지붕의 식당으로 오면 돼.
(사람들 하도 줄 서 있어서 헤깔리기도 어려워)
주차도 어렵지 않은 편이야.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굴이고 완전식품이다보니
이 계절에 꼭 먹어봤으면 좋겠어~^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