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할수 있는 내가 되었어.
친구를 만났어.
울산에는 거의 친구가 없으니 참 귀한 사람이야.
직장 동료였지만 지금은 친구가 되었어.
근 한 달만에 만난 그 친구는
여전히 직장에서의 불만과 어려움을 끝없이 쏟아냈어.
그런 불평조차 반갑더라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는 내게
그러한 일상의 이야기들은 왠지 따뜻한 느낌이었어.
내가 주목했던 것은,
그 친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야.
물론 함께 업무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더 많은 시간을 직장과 상사 뒷담화에 열을 올렸던 내가
요즘 생각하는 것들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어.
놀랍게도 두 달 동안 쉰 나는 앞으로의 시간을 꿈꾸고 있더라.
사소한 변화일 수 있지만, 나에겐 제법 놀라운 일이야.
지난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다가올 시간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내 모습이 싫진 않았어.
나이 40이 넘었고, 이렇다할 능력도 없고, 당장의 앞날이 어느 것 하나 안정되지 않은 나이지만
마음 터놓을 친구 앞에서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것에 약간의 안도를 느꼈어.
정신승리 아닐까... 라는 생각도 지금 살짝 해봤는데, 다행히 그건 아닌 것 같아.
"난 분명 잘될거야."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지금 삶을 대하고 있는 내 태도가
그렇게 나쁘진 않다는 데서 오는 안도감.
안도감 정도에서 그쳐야지 이 감정이 만족감이 되어서는 곤란해.
난 여전히 나아가야 할 시기에 있는 사람일테니.
역시 좋은 친구는 나를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줘.
친구와 나에게 고마운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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