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Story

모캠에서의 식기 선택(미니멀을 기준으로). Epi#03

일상프레임 2024. 11. 11. 20:04

 

밤하늘의 무수한 별, 떠오를 해를 기다리며 마시는 커피는 삶의 친절한 맛이다.

개인적으로 모캠에서 식사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편이다.
대부분 노지로 캠피을 가는터라 화장실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전투식량이나 소세지 등 인스턴트 음식을 애용하는 편이다.
몇 번 정도 핫앤쿡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웠다.

캠핑에서 식사의 비중을 줄이고, 가급적 풍경과 멍 때리기에 초점을 맞춘다.
그럼에도 가끔은 고기도 구워먹고, 라면도 끓여먹곤 한다.

나의 모캠장비 중 식사와 관련된 부분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버너 또는 스토브 : 라이프스포츠 X-1, 코베아 맥시멈스토브
  - 식기 : 제로그램21 라면팬, 씨투써밋 알파팬, Widesea 티타늄 그릇
  - 나이프
  - 포트 : 뉴패스아웃도어 폴더블 실리콘 포트, Lixada 티타늄 머그잔 550ml
  - 집게 및 숟가락
  - 토치 : 소토토치
  - 컵 : 제로웨이스트 접이식 실리콘 텀플러, 접이식 컵,
  - 물병 : 날진 트라이탄 1L, 에버뉴 0.9L, 카타딘 정수병
  - 기타 : 버너패드
  - 수납: 디얼스 디팩, 미스테리월 보틀팩

이 정도가 내가 평소 애용하는 식사 관련 장비이다.

[버너]

 


이소가스와 부탄가스 중 어떤 것을 선택하냐에 따라 구성한다. 또는 먹는 음식에 필요한 화력에 따라서 다르게 구성하기도 한다.
코베아 맥시멈스토브는 거의 6년째 사용하는 버너이다. 다소 무게가 있는 것을 올려놓아도 매우 안정적이고,
이그나이터도 있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라이프스포츠 X-1은 정말 콤팩트한 사이즈라 대부분 항상 가져가는 편이다. 커피를 마시기 위한 스태킹을 따로 해놓는 편이라 그냥 그대로 가져가는 편이다.
비상용이라는 의미도 있어 가급적 꼭 챙겨간다. 이 구성은 티타늄 포트 500ml와 110g이소가스, 접이식 컵에 딱 어울린다.
굳이 캠핑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평소에 들고 다닐만하고, 만약 전투식량만으로 식사를 예정했다면 이 구성만으로도 충분하다.



[식기]


제로그램 라면팬은 전국일주에도 활용했고, 라면 하나가 딱 들어가는 사이즈이다. 거기에 열전도율을 고르게 해주는 버너패드까지 스태킹하면 딱 좋은 구성이다.
라면팬 하나로 고기도 구워먹고, 라면도 끓이고, 후라이도 가능해 만능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팬은 루엣비든의 롯지팬도 사용해봤지만 너무 무거워 선택하지 않았다. 씨투써밋의 알파팬은 좋은 코팅과 깔끔한 구성으로 충분히 미니멀 캠핑에 어울린다.
라면을 끓이기에는 다소 낮지만, 무엇인가를 굽는데는 탁월하다. 특히 손잡이 부분이 깔끔하게 접히는 부분에서 높은 만족을 느낀다. 강력 추천한다.

[나이프]

 


나이프는 아무거나 가져가도 된다. 어차피 가볍게 고기를 자르는 용도 외에는 크게 사용할 일이 없으니 꼭 요리를 위한 나이프가 아니어도 좋다.
(닦아서 쓰면 되지) 휴대를 위해 가급적이면 접이식 나이프가 좋다. 집게와 숟가락, 젓가락도 마찬가지다. 아무거나 사용해도 된다. 다만, 식기는 관리가 까다로운 나무는 피하는 것이 좋다.

[포트]


뉴패스아웃도어의 포트를 오랜동안 사용하고 있다. 접이식이라 휴대에 좋고, 용량도 만족스럽다. 설거지에 대한 부담만 고려하지 않는다면 찌게 등의 요리도 할 수 있다.
포트 그대로 버너에 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간편하고 유용하다.

[토치]
남들 다 가지고 있는 소토의 토치를 가지고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냥 라이터 사용하는 게 더 편하다.
가끔 불멍을 할때, 고체연료에 불 붙일 때 정도에나 유용하다.

[컵]


컵은 은근히 신경쓰는 편이다. 캠핑에서 커피를 내려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가급적 꼭 챙긴다.
너무 작은 컵은 일출을 보면서 먹기에 부족해 비상용 정도로 휴대하고, 보통은 접이식 실리콘 컵을 사용한다.
꽤 많은 용량이 들어가고, 사이즈도 괜찮아 드립커피를 걸쳐 커피를 내릴 수 있을 정도이다.

[물병]


예전에는 꽤 신경썼던 부분이다. 노지에서 물을 구하기도 어렵고, 굳이 돈을 주고 사기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날진 트라이탄 1L와 에버뉴 0.9ml 정도를 챙겨갔다. 최근 카타딘의 정수물병을 구입했고, 이제 근처에 흐르는 물이던 화장실 물이던 구할 수만 있다면 무한대로 물을 공급받게 되었다. 숙박지까지 이동하면서 화장실 두어개는 반드시 지나가니 그때 물을 구하면 된다. 비용은 제법 들었지만 상당히 만족스럽다. (생존력 +1)

[수납]


위의 목록들을 전부 디팩 하나에 담는다. 디팩 자체의 무게도 만만찮지만 어차피 바이크에 적재하니 부담 없다. 식기류는 전부 디팩에 넣고, 음식은 보틀팩에 담는다.
보틀팩은 1L 음료 2병 넣으면 거의 꽉 찰 정도로 상당히 작은 용량이지만, 이리저리 잘 우겨넣으면 충분히 두 끼 식사 정도는 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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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에서 먹는 즐거움은 분명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좋은 풍경을 보면서 먹는 고기의 맛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밤하늘의 별과,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며 마시는 커피 한 모금은 캠핑의 행복감을 고조시킨다.
어느 정도 수납과 타협을 보면서 최대한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위에는 적지 않았지만, 먹고 난 후 음식물 쓰레기와 비닐 등을 챙겨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추천할만한 방법은 5L 정도의 방수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애견인이라면 산책할 때 들고나가는 똥봉지(?)도 괜찮다.
어쨌거나 위에 나열한 물품들을 사용하는 캠퍼라면 쓰레기 또한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자! 이제 캠핑 가서 배부르게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