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이라는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일을 그만둔 지 한 달 반이 되었다.처음 경험해본 2년 계약직.지금껏 그래왔듯 내 의지로 멈춘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매일이 어색하고 어설프다.아직 충분히 할 수 있었고, 하고 싶었지만 더는 안됐다.여전히 달릴 힘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멈춰야만 했다. 그래서 하루치의 에너지는 고스란히 매일매일 스스로 감당해야 할 무게로 다가왔다. 그래서 스스로 자위하듯 여행을 떠났다.목적지만 있고, 목적은 없는 여행을 떠나 달리고 또 돌아왔다. 6일의 일정을 계획하고 떠났어도 왠지 모를 무료함에 5일만에 돌아왔다. 장기간 여행에 별 계획도 없이 목적지만 설정하고 마냥 달리니 즐거울 게 없었다. 그렇게 두 번의 장거리 투어를 다녀온 후, 다시 방향을 잃었다.구직할 마음조차 생기지..